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1, 수렵채인의 후예
'봄이 되자 세상은 꽃피었다.' 사계절 중에 봄이 제일 예쁘긴 하다. 봄이 되자 매일 꽃을 보러 산책을 다녔다. 도시락도 싸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책도 읽었다. 빌라 앞 땅에는 상추, 깻잎, 쑥갓, 겨자채, 바질도 심었는데 비가 자주 와서 물을 주지 않아도 잘 자랐다. 잘 자란 잎을 바로 따와서 현미밥, 생양파, 된장과 쌈을 싸 먹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이다. 군침이 돈다. 국제적 불황이 인류에게 닥쳐진 이때, 앞으로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르는 이때에도 안타깝지 않았다. 아담한 거실엔 노란 햇빛으로 가득 차고, 작고 큰 식물들이 가득 해 작은 온실에 있는 기분도 든다. 보이차를 우려 첫 잔은 고양이들에게 주고, 두 번째 잔부터 마신다. 같은 차를 마셔도 어제와 오늘의 맛이 다르다. 날씨도 계절도 ..
2023. 3. 7.